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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테라로사 수영점 (F1963)

EBCT 2017. 10. 9. 01:09

 

 

서울에서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기고서

가장 좋은 점은

 

공간이 넓은 카페가 많다는 점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 테라로사 수영점이다.

 

 

테라로사 수영점: 부산 수영구 망미동 475-1

주차: 가능

 

주차가 가능한 점이 참 편하고

공간 자체가 매우 넓다.

 

F1963이라는 곳 안에 위치하고 있다.

 

F1963에 대한 설명은 아래 참고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F1963

[요약] 구 고려제강 수영공장으로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 예술 · 문화 공간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 예술 · 문화 공간으로 선재(線材)회사인 고려제강의 첫 공장인 수영공장이 위치했던 곳이다. F1963에서 F는 팩토리(Factory)를, 1963은 고려제강이 수영공장을 완공한 연도를 의미한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는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로프를 생산했으며 이후 공장이 장소를 이전하면서 창고로 쓰이게 됐다. 그러다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2016년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재탄생했다.

F1963은 ‘네모 세 개’라는 컨셉으로 공간이 꾸려졌다. ▲학술회의, 공연, 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곳 ▲카페, 맥줏집 등이 들어선 상업 공간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쓰인 곳으로 도서관, 서점 등으로 쓰일 문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F1963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F1963이 과거 고려제강 공장에 세워진만큼 입구에는 아래와 같이 와이어로프 오브제도 있다.

 

 

 

TV를 보다 보니

대한민국의 카페는 이제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한다.

즉, 커피를 파는게 아니라 "공간"을 파는 것이라는 얘기인데

그 말에 동감한다.

 

기본적으로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의 회색 지대에 있는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즐기는 사람에 따라서 사랑방의 역할도 하고

공부방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 이러한 카페의 공간 활용성은 더욱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서 한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가 더 커질 가능성도 지금으로써는 커 보이지 않고.

 

 

 

이러한 공장스러움은 요즘 성수동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성수동에 가보고서 실망했다.

오래된 공장을 리모델링한다는 건 공장 특유의 넓직한 공간과 높은 천장

그리고 무지막지한 노출 콘크리트와 철근들이 주는 투박함과

그 낯설음에서 오는 신선함을 즐기기 위해서인데

성수동 카페들은 우선 그 사이즈에서 심히 실망스러웠다.

 

그냥. 충분히 크지 못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테라로사 수영점은 높은 천장과 천장 위에 날것의 철제 소재들이

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어짜피 카페라는 공간은 일상의 공간과 분리가 되면 될 수록 좋은 것 같다.

사무실. 집. 그런 공간들과 동일한 느낌을 주는 카페를 사람들이 과연 많이 갈까.

카페라는 건 그렇게 일상 속에 있으면서도 , 일상 속에서 작은 일탈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상당 부분은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에 공간 자체가 넓다 보니 온 사람들의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자리에

둥지를 틀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혼자서 책을 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간 것이었으므로

책장을 바라보고 혼자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택했다.

 

나는 비교적 한가한 평일에 갔지만

주말에 가면

무척이나 붐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카페니까.

 

그럴 경우, 혼자서 책보러 가기에 적합한 카페는 아닌 것 같다.

 

소음 자체도 장난 아닐 거고.

 

그럴 때는 그냥 주말에 나들이 삼아 갈 만한 카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혹은 연인끼리 기분 전환 삼아서 가서 그 소음의 파도 속에 몸을 맡기고

신나게 수다를 떠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