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2

하늘이 다 한 날2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JSJ를 만났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 거의 유일하게
연락하고 드물게나마 보는 친구
거의 20년지기거 되어가는 녀석이다

흔히들 말하는 간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다고 하는 그 수준으로
친한 친구

시국도 시국이고 날씨도 좋아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나서 산책을 했다

내가 기대한건 센트럴파크였는데
분위기가 어설픈 감성주점 수준이더라

사람 너무 많고.. 대놓고 술먹는 사람들도
많고 3명 이상인 사람들도 진짜 많았음

한강의 분위기를 떠나서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가면서 느끼는 조급함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참 놀랄 정도로
우리 나잇대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에 20대 후반 - 30대 초반까지
사회 초년생으로써 어깨뽕 + 약간의 무모함
이 사라진 후에 이제 정말 우리가 현실적이되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즉, 적당히 스스로의 한계와 주어진 상황에
어느 정도 타협할 줄도 알게 됬었다는 것.

우리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뀌면 어떤 기분일까
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 친구와 고등학교때 옆자리에 앉아서
우리 대학 가면 이집트 가보자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둘 다 대학을 가고 얼마 후에 이 친구가 그때
이집트 가자고 했던거 기억나냐고 해서
몇달만에 알바뛰고 해서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었다

그때처럼 어딘가로 가자고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 보자 라는 이야기를 했다
꼭 어디를 가지 않아도 서로 바쁘게 살다가
한 번씩 볼 수 있는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만도 대단한 기적이란 걸 우리 둘 다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