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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ery, Cafe, Books, and Thoughts
블로그 시작. 본문
네이버 블로그를 한 지 10년이 넘었다.
파워 블로거라거나
핫한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새 글을 보면 반가워하는
서로 이웃들은 있었다.
근데 네이버 블로그라는 게
카페에서도 내 블로그로 들어올 수 있는 데다가,
이렇게 저렇게 검색하다가 내 블로그로 유입되는
지인들도 있어서
시간이 흐를 수록
블로그 특유의 "익명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지경까지 오게되었다.
흠.. 뭐 내가 큰 죄를 지을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난 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근자감이 있기에
괜찮다 괜찮다
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으나
긴 글을 쓴 후 비공개 설정을 하고 포스팅을
하는 내 모습을 수 차례 발견하면서
이제는 블로그를 옮겨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네이버 검색을 하다가
티스토리 블로그들에 들어가 보게 되었고
네이버 블로그 특유의 협찬과 상업성에서
비교적 필자들이 자유로워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네이버 블로그 초창기의 모습 같다고 할까..
요즘 핫한 게 인스타 라지만..
난 블로그가 더 좋다.
인스타에는 많은 글을 쓸 수 없으므로
결국에 인스타를 지배하는 건 "이미지"이다.
사각 프레임 내에서만 존재하는 세계.
그 사각 프레임 바깥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 지도 모른체
그 사각 프레임 내의 빛나는 세계들만을 보게 된다.
이미지의 싸움. 이미지의 전쟁.
애당초 이미지의 싸움에 뛰어들만큼의 이미지도 없거니와.
이미지 싸움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노력 수준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병적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후에는,
그냥 인스타 쪽은 나랑은 너무 먼 세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애당초
난 미술관 보다는 도서관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도서관에 있을 때. 그리고 책과 함께 할 때 행복해 하는 사람이다.
이미지보다는 글과 말이. 나에게는 더 편안함을 주는 매체였다.
그래서 결론은.
난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왔을 뿐.
블로그라는 매체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다는.
내가 블로그의 이름을 왜 Eatery, Cafe, Books, and Thoughts로 정했는지
그 이유는 블로그 소개글에 적어두었다.
아래는 그 전문!
블로그 소개글
몇 년간 회사 생활을 했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 몇 년은 소비에서 즐거움을 느꼈는데
곧 부질없어 지더라구요.
우연한 기회에 부산으로 옮겨 가서 숨고르기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일부러 소비 자체를 안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란 사람이 꼭 소비해야만 하는 .
나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몇 달이 지나면서,
제게 남은 건
음식. 카페. 책. 그리고 생각.
이 네 가지 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바뀔 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그 네 가지 (+운동) 정도가 있으면 제 삶이
견딜 수 없는 불행의 상태 까지 떨어지지는 않는 다는 걸 발견 했습니다.
블로그에서 그 네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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